[인물레이더]美 신임하원의장 해스터트

입력 1999-01-06 18:59수정 2009-09-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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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개원하는 미국 제106회 하원의 의사봉을 쥐게 될 데니스 해스터트 신임 미 하원의장(57·일리노이주)은 정치적 야심을 가슴속 깊이 숨기고 ‘무욕(無慾)’으로 처신해 미국 권력서열 3위까지 오른 입지전적 정치인. 지난 제105회 하원에서 공화당 원내부총무로 재직했던 그는 하원의장직은 물론 원내수석부총무조차도 탐낸 적이 없는 ‘막후의 인물’이었다. 지난해 12월19일 혼외정사가 드러나 밥 리빙스턴 의장내정자가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후임으로 그의 이름이 거론되자 미 의회출입기자들 사이에서 “해스터트가 누구냐”는 말이 오갔을 정도.

7선의원이지만 이처럼 무명에 가까운 그가 일약 하원의장이 된 것은 스캔들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시대에 스캔들과는 관계가 없을 법한 서민적 용모를 지닌데다 거부감이나 경쟁의식 같은 긴장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원만한 품성 때문.

해스터트는 16년간의 고교 교사직을 마감하고 81년 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할 때, 86년 연방 하원에 첫 진출할 때 모두 현역 의원이 와병으로 의석을 내놓자 주위의 천거로 마지못해 출마해 의원직을 승계했다.

물론 그가 무욕의 정치만으로 오늘에 이른 것은 아니다. 그의 또다른 무기는 남이 도저히 따르기 힘든 신실. 휘튼대 재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친구가 베트남전에서 전사하자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기일마다 미시간주에 있는 친구의 부모님을 찾고 있다.

해스터트는 거창한 이념보다는 보건 식품 환경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실용적 해답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자. 이 때문에 해스터트 시대의 공화당은 보수강경의 뉴트 깅리치 의장시대와 달리 실용적이고 타협적인 경향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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