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픽]붉은악마,亞경기 응원갔다『배고파요』

  • 입력 1998년 12월 13일 20시 01분


‘배는 꼬르륵, 함성은 쩌렁쩌렁.’

한국축구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가 방콕에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다.

열렬한 응원은 그대로지만 뱃속에서는 ‘꼬르륵’소리가 연발이다.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 매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고 있기 때문.

사정은 이렇다. 9일 방콕에 도착한 ‘붉은 악마’는 교민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텔(2인1실 기준 1박 1만4천원)에 머물 예정이었다. 그런데 계획에 차질이 생겨 세배나 비싼 중급호텔을 이용해야 했다.

1인당 50만원씩 마련한 자금이 방값으로 쏠려 이들은 닷새째 거의 라면으로만 끼니를 때우고 있다. 그래서 여자 회원은 무더위 속에 응원용품을 옮기다 현기증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그래도 반우용회장은 웃는다. “별다른 방법이 없지만 한국축구가 계속 승리를 거두니 할 만해요.”

〈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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