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Ｑ＆Ａ］생리중에도 임신이 가능한지요？

▼ 문

월경 중의 성관계는 몸에 해롭나요. 월경 중에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데 사실인지요?

▼ 답

인간은 일년 3백65일 성교할 수 있도록 창조됐습니다. 진화과정을 보면 인류는 동물과 달리 새끼의 양육 기간이 길고 여성은 이 동안 남성에게 의존해 살아야 했기 때문에 성의 ‘제공기능’이 확장되는 방향으로 진화됐습니다.

월경 중에도 여성은 성생활이 가능합니다. 어떤 여성들은 월경 직전이나 도중에 오히려 성적 욕망이 증가합니다. 성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지며 질을 통해 흐르는 월경혈이 질윤활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성병이 있다면 월경기간에도 전염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월경 중에 성관계 그 자체로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월경혈이 질 안을 중성에 가깝게 만들어 평상시 강한 산성으로 유지될 때는 활동할 수 없었던 세균이나 곰팡이균의 감염으로 질염이 평상시보다 잘 생길 수는 있습니다.

또 월경 중에는 임신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임신할 확률은 크게 떨어지지만요. 배란일은 다음 월경 시작일부터 14일 전이지만 때로 12일 전에 배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또 여성의 체내에서 정자의 수명이 3∼5일이므로 월경 끝무렵에 가진 성관계는 임신으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02―566―6396

홍순기(서울 인애산부인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