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포배기 배아이식술」,세쌍둥이 출산 『걱정 끝』

  • 입력 1998년 11월 3일 19시 31분


‘포배기 배아(胚芽) 이식술’이 임신 성공률을 높이면서 세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多胎兒) 임신을 줄이는 효과적인 ‘시험관 아기 시술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포배기 배아 이식술은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만든 여러 개의 수정란들을 시험관에서 5일 정도 배양한 뒤 이 중 건강한 배아 2,3개만 골라 자궁 속에 이식하는 방법.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수정란 4,5개를 이식해 흔히 세 쌍둥이나 네 쌍둥이를 낳게 되는 기존 시험관 아기 시술법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 성공률 ▼

10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불임학회 학술대회에서 콜로라도 불임센터 데이비드 가드너 박사는 이 시술법으로 다태아 임신률을 줄인 반면 임신성공률은 68%로 높였다고 발표.

국내에서는 94년 서울 마리아불임클리닉이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약 5천건을 시술해 최다 기록. 임상임신(임신 4주 후 초음파 상에서 애기집이 보이고 임신 혈액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남)성공률 50%대, 출산성공률 40%대로 일반 시험관 아기 시술(임상임신성공률 30∼35%, 출산성공률 20∼25%)보다 훨씬 높다.

▼ 다태아 임신률 ▼

이 클리닉의 시술결과 세 쌍둥이는 1백38명 중의 1명(0.7%)으로 극히 낮았다.

▼ 적용대상 ▼

정상적인 수정란이 3개 이상 되는 경우에만 적용. 시험관 아기 시술환자의 절반 정도가 해당된다. 그러나 난자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과배란 유도주사를 맞혀도 과배란이 되지 않는 여성(10% 정도)에게는 시술하기 어렵다.

▼ 수정란 동결보존법 ▼

포배기 배아 이식술을 시행했으나 실패했을 경우 남은 수정란을 영하 1백96도에 얼려놓았다가 녹여 다시 시술하는 방법. 이 클리닉은 10월초 샌프란시스코 학술대회에서 “96년1월∼97년12월 시험관아기 1차 시술에 실패한 2백72명에게 수정란 동결보존법을 시술한 결과 진행임신성공(임신 16주까지를 유지해 거의 출산)률이 38.7%로 일반 포배기 배아 이식술의 36.6%와 비슷했다”고 발표. 포배기 배아 이식술에 드는 비용은 1백80만∼2백만원. 냉동보존 수정란으로 재시술할 경우에는 15만원만 추가하면 돼 재시술 비용이 10분의1로 감소.

▼ 세계적 추세 ▼

세계 불임학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이 시술법에 대해 활발히 논의 중. 샌프란시스코 학술대회에서는 이 시술법에 관한 논문이 10여편 발표됐다. 지난해의 2편에 비해 급증.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이진용교수는 “포배기 배아 이식술은 출산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시술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움말〓서울 마리아불임클리닉 임진호 원장 02―234―6555)

〈윤정국·이나연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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