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테이블세팅 「또 하나의 맛내기」

  • 입력 1998년 10월 29일 19시 04분


주부의 품격을 표현하는 정갈한 식탁. 어떻게 차려 내느냐가 맛 못지 않게 중요하다.

최근 테이블세팅 강좌를 마련한 푸드스타일리스트 강홍준씨는 “테이블세팅이란 즐거운 식사를 하기위한 프롤로그”라고 정의. 집에 있는 것을 응용해 꾸미는 상차림이 의미가 있다. 아름답게 보이기 보다 편안히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테이블세팅의 원칙.

▼이것만은 꼭!〓정식 상차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테이블 중앙 장식물인 센터피스(Centerpiece)와 양초.또 식탁보 냅킨 초등 세가지 색은 꼭 맞춰야 한다.

센터피스는 꽃 외에 호박 감 모과 등 제철 열매를 바구니에 담아놓아도 좋다. 한식상에는 불필요하지만 백자 수반에 물을 약간 붓고 작은 꽃잎과 초를 물에 띄워놓을 수도. 초는 불빛이 반사돼 분위기를 살려주고 잡냄새도 빨아들인다.

음식을 담을 때 음식과 그릇여백의 비율은 7대3이 적당. 밥은 가운데가 볼록하게, 국은 국물을 반 정도로 담되 건더기가 살짝 올라오도록. 양식은 그릇 테두리를 넘지 않게.

▼식기 선택〓식기를 통해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먼저 집에 있는 식기 종류와 숫자를 점검한다. 필요한 그릇의 보충리스트를 만든 뒤 색상 매치에 주력. 좋아하는 스타일과 브랜드가 있다면 2인조를 장만해놓았다가 세일 때 늘려간다.

접시는 중간 크기가 나물이나 스테이크 등 한양식 요리를 담는데 두루 유용. 또 밥공기 전용 보다는 밥 수프 샐러드 펀치 등을 담을 수 있는 오목한 그릇을 선택.

▼식탁보와 냅킨〓그릇이 밋밋하면 식탁보 냅킨 등으로 변화를 준다. 백자 그릇에는 파스텔톤과 식욕을 돋우는 색상인 노랑 빨강 초록이 어울린다. 화려한 식기에는 단색이나 잔잔한 무늬 식탁보를 선택. 안쓰는 한복을 활용하거나 천을 사다 만들어도 좋다. 소재는 면과 리넨이 적합. 얇은 천은 미끄러지므로 밑에 다른 천을 한장 깐다. 매트는 천이 아닌 고운 색감의 화선지 밑에 두꺼운 도화지를 붙여 만들어도 독특한 느낌.

끝으로 상식 한 가지. 격식있는 모임에서 쓰는 테이블보와 냅킨은 흰색.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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