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TV영화]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9시 12분


▼ 오델로

오손 웰스가 기존 영화작법의 개념을 뒤흔든 영화사상 최고작 ‘시민케인’(41년)을 만든 것은 불과 27세때.

이 영화천재가 감독 주연 각색을 맡은 52년작 ‘오델로’는 그로 하여금 ‘시민케인’이후 독창적 롱테이크 기법 등 자신만의 감각과 화법을 지니게 한 결정적인 작품이 됐다.

처음에는 연극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웰스는 특히 세익스피어 작품을 영화화하는데 대단한 열정을 보였는데 이는 ‘맥베드’(48년)로 시작해 ‘오델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당신의 작품은 너무 시대를 앞서 흥행성이 없다”는 제작자들이 돈줄을 끊는 바람에 웰스는 심각한 제작비 부족에 시달렸다.

‘오델로’도 만드는데 무려 3년이 걸렸을 정도. 하지만 웰스는 의상비 절약을 위해 터키탕 살인장면에서 즉흥적으로 타월을 사용하는 등 기발한 방법으로 연출력을 과시했다. 또한 연기자로서의 웰스는 오히려 ‘시민케인’을 능가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 터미널 스피드

감독 데란 사라피안. 주연 찰리 신, 나스타샤 킨스키. 94년작. ‘음모론(Conspiracy)’은 앨프리드 히치콕 이래 할리우드가 가장 애용하는 작법 중 하나. 최근의 ‘트루먼 쇼’까지 코믹 액션 드라마 등 대부분의 장르에서 발견될 정도다. ‘터미널 스피드’는 익살스러운 스카이다이빙 강사 찰리 신이 난데없이 구소련의 KGB가 6억달러 상당의 황금을 놓고 벌이는 암투에 휘말려든다는 내용이다.

미국 애리조나 남부에 사는 스카이 다이버 디치 브로디(신)는 어느날 인근 사막에 착륙한 러시아 여객기에서 전 KGB요원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FBI의 조사를 받는다. 그런데 어느날 금발의 미녀 크리스(킨스키)가 스카이 다이빙을 배우겠다고 나타나는데…. 다소 멍청하게 보이는 찰리 신에 비해 ‘더이상 섹시할 수 없는’ 킨스키의 도발적 매력이 러닝타임 내내 인상적이다.

원제 ‘Terminal Velocity’.(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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