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종훈 중앙대총장 『기능 혁신해 참인재 육성』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23분


중앙대가 다음달 11일로 개교 80주년을 맞는다.

1918년 일제 식민지시대에 중앙유치원으로 시작한 중앙대 학교법인은 80성상(星霜)을 거치는 동안 전문학교와 대학으로 위상이 변하면서 13만여명의 인재를 사회에 배출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래 중앙대를 세계 속의 대학으로 우뚝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종훈 총장을 만났다. 이총장의 목표는 개교 1백주년이 되는 2018년 중앙대를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총장은 ‘신(新)르네상스운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신르네상스운동은 어떤 운동입니까.

“대학의 목표와 편제, 교육시설 등을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참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모습으로 갖추자는 것이지요. 21세기는 무형자산인 지식 기술 정보에 좌우되는 시대입니다. 지식과 기술 정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대학 기능을 탈바꿈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상당한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임기 4년 동안 대학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혁신할 계획으로 현재 1단계 개혁이 진행중입니다. 올해 말까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목표 커리큘럼 등 소프트웨어의 손질을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모집단위를 학부와 계열단위로 광역화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나머지 2년 동안은 건물이나 교육시설 등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소프트웨어 혁신을 위해 이총장은 지난해 9월 교수업적평가제를 도입했다. 이는 연구실적과 교육 및 사회봉사 업적을 승진과 재임용심사에 반영, 교수사회에 연구의욕을 불어넣고 있다.

교육시설 개선사업은 이미 상당부분 진척됐다. 전자정보통신강의실 등을 갖춘 1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 건립예산 3백여억원을 마련했고 경기 안성시 제2캠퍼스 10만평의 부지에 산학연구단지인 휴먼테크노빌딩을 짓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총장은 “중앙대는 국내 대학으로는 드물게 금융기관 부채가 거의 없다”며 IMF경제난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총장은 1959년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 일본 도쿄(東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전문가. 그는 현재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산하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고 매주 기업이나 공무원, 다른 대학 교직원을 상대로 IMF대처방안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대학에서 생산한 지식이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대학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돼야 합니다.” 이 총장의 대학관이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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