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시대 29/기업아웃소싱]

  • 입력 1998년 9월 8일 19시 29분


아웃소싱이 모든 기업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또 비슷한 방식으로 아웃소싱을 하더라도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이 나온다. 아웃소싱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모(母)회사와 협력회사간에 정보공유는 필수〓세계적인 위성제작업체인 미국 록히드 마틴사는 세계 1백여개국 2천여개 업체로부터 1만5천여개의 부품을 아웃소싱한다.

위성을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은 1∼2년. 이 기간중 수시로 설계가 바뀌고 제작도면 수정작업이 계속된다. 수정된 설계도면을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협력업체에 일일이 보내줘야 한다면 처음부터 아웃소싱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록히드 마틴사는 아웃소싱을 할 때 우선 협력회사와 한 식구처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부터 구성한다. 본사의 설계도가 바뀌는 순간 각 협력업체의 컴퓨터에 들어있는 설계도면도 즉시 변경되도록 꾸며놓은 것.

▼협력업체는 가까운 곳에 둔다〓컴퓨터 제조업체인 컴팩이나 게이트웨이 2000의 사례는 첨단 정보사회에서도 아웃소싱은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회사는 협력업체를 주 생산공장 주변에 집중배치시켰다. 물류측면에서 경비절감을 이루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쉽기 때문. 다른 조건이 비슷할 경우 한 지역에 협력업체를 집중배치시키는 로컬 아웃소싱이 글로벌 아웃소싱보다 효율적이다.

▼아웃소싱서비스를 제공할 전문업체가 있어야 한다〓입맛에 맞는 전문업체는 아직 많지 않다.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지 잘 살펴봐야 한다.

또 하나의 힌트. 아웃소싱 하기 어려운 업무라면 아예 그 업무를 특화시켜 외부에 전문용역을 제공하는 아웃소싱 전문업체로 발전시키는 방법도 있다.

미국 AT&T같은 통신회사나 시어스 같은 백화점들은 텔레마케팅 서비스를 아웃소싱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하면서 오히려 전문 텔레마케팅 서비스를 다른 회사에 제공해준다. 국내에서도 대한항공이나 삼성에버랜드 등이 서비스 교육분야를 특화시켜 외부에 서비스교육을 제공하는 전문업체로 육성시키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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