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값싸고 친숙…장수제품 불황속 「불티」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19분


‘옛 것이 좋은 것이여.’

스카치캔디 가나초콜릿 맛동산 죠리퐁 산도 바밤바….

나이가 좀 든 사람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수제품들이 불황기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출시된지 20년 이상된 이들 제품이 한달평균 10억∼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는 든든한 파이프라인이 되고 있다는 것.

롯데제과의 경우 74년 첫선을 보인 ‘스카치캔디’의 5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나 늘어난 15억원을 기록했다. 75년 출시된 ‘가나초콜릿’도 5월에 15억원어치가 팔려 100%나 신장했다.

75년에 첫선을 보인 해태제과의 ‘맛동산’은 5월에 56억원어치나 팔려 동기대비 155%의 성장세를 보였다. ‘바밤바’는 5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무려 1,317%나 늘어난 17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60년에 등장한 크라운제과의 ‘산도’도 5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140% 늘어난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8억원의 매출을 올린 ‘죠리퐁’(72년 출시)도 지난달 매출이 35억원으로 94.4% 증가.

장수제품의 인기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소득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제품을 찾기보다 평소 익숙하고 비교적 값도 싼 기존 제품을 선호하는 풍조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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