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임연철/전통문화 홍보효과

  • 입력 1998년 5월 25일 06시 36분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다음달 7일 독립된 한국실이 문을 연다. 이미 독립된 공간을 갖고 있는 중국 일본보다 뒤늦기는 했으나 아시아미술관 한 편에 세들어 있던 형편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것이다. 연간 5백50만명을 헤아리는 관람객들에게 한국전통문화를 선양할 교두보가 확보된 셈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지원으로 설치될 한국실 개관을 기념해 국보급 문화재 1백21점이 특별전시되기도 한다. 세계 미술사학계가 주목하는 국보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을 비롯해 청자 백자 등 우리 문화재들은 관람객들의 찬탄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문제는 이들의 찬탄이 일과성으로 끝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좀더 깊이 있는 관심을 끌어내 한국을 알고 싶어하고 방문하도록 유도해내야 한다.

▼예를 들면 한국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자세히 알릴 수 있는 책자를 관심있는 관람객에게 현장에서 보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마침 한국실 설치를 지원한 국제교류재단이 최근까지 4권으로 펴낸 영문판 ‘한국의 문화유산(Korean Cultural Heritage)’은 관람객들의 한국 관심 유도를 위해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제에 따른 전문가의 글과 화려한 컬러사진이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통미술’ ‘사상과 종교’ ‘공연예술’ ‘생활문화’로 돼있는 ‘한국의 문화유산’시리즈는 이미 2천7백여권이 각국에 배포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메신저가 되고 있다. 외국인 손님이나 바이어를 위한 선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세계인이 한국의 문화수준이 높다고 인정할 때 국가의 품격은 물론 수출품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진다.

〈임연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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