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한동주/증시에도 「편견」있다

  • 입력 1998년 5월 19일 19시 47분


주식투자자의 공통적인 고민은 ‘어떤 주식을 살까’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신문을 뒤져보고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얻은 정보 등을 토대로 주식투자를 하지만 이익을 얻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종목 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주가 결정요인을 점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미래이익 금리 성장성 위험성 등 네가지 요인이다.

그러나 실제로 종목을 고르는 것은 이 네가지 요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투자자가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나 심리상황에 따라 기업 내용이 주가에 과대포장돼 반영되기도 하고 전혀 반영되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는 “유능한 투자자는 네가지 주가 결정요인 외에 시장의 편견을 미리 알아 투자자가 좋아할 종목은 미리 사고 싫어하는 종목은 미리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로스가 말한 ‘편견’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되는 것이 생리인데 미국의 경우 60년대에는 성장성이 높은 주식이, 70년대에는 안정성이 높은 주식이 지나칠 정도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어떤가. 지금은 속칭 국제통화기금(IMF)시대로 불리는 경제위기 상황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즉 네가지 주가 결정요인 중 위험성이 가장 크게 반영되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작년 신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성이 강조되었던 시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앞으로 상당기간 금융 기업구조조정으로 기업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표적인 블루칩이나 현금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수출관련주 등 최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다.

한동주(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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