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최우수증권사 선정 신영증권 김태길사장

  • 입력 1998년 5월 19일 19시 47분


증권가에서 거북처럼 느리고 보수적인 ‘알짜경영’의 대명사로 불리는 신영증권이 5년 연속 최우수 증권사로 뽑혔다. 19일 증권감독원이 발표한 97사업연도 경영 평가에서 대우 동원 삼성증권과 함께 최우수증권사로 선정된 것.

이 회사 김태길(金泰吉)사장의 경영비결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확인경영과 빚을 얻지 않고 영업하는 내실경영.

“차입금이 한 푼도 없습니다. 매월 8백억원을 콜론(금융기관 대출)합니다.”

김사장은 출근 때만 회사차를 이용하고 퇴근 때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 사장차는 출근 후 업무용으로 바뀐다. 다른 임원들은 아예 출근용 회사차도 없다.

“모르는 사업은 하지 않습니다. 다른 증권사들이 손해를 본 역외펀드도 우리는 안했어요. 시행착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죠.”

김사장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영을 중시한다. 신영증권은 직원 4백70명에 지점 22개로 규모로는 증권사 랭킹 16위에 불과하지만 순익은 작년 2백50억원으로 매년 1,2위를 다툰다. 김사장은 주주에게 정보를 완전 공개하는 열린 경영을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 이사회가 열리며 매월 한번씩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회사 경영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김사장은 73년 입사해 지점장을 거친 야전사령관으로 전 직원 이름을 알고 술자리를 함께 할 만큼 인화에도 신경을 쓴다.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그의 지론은 “회사를 떠나 빵집을 차리기보다는 맡은 일을 빵집 경영하듯 하라”는 ‘빵집경영론’.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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