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외양은 일반 사무실과 별 차이가 없지만 내부는 사뭇 다르다. 여치집이며 짚신, 짚으로 만든 계란꾸러미 연 쇠코뚜레 지게 얼레 수경못자리 수경고구마 올챙이어항 곤충표본 등이 가득해 마치 자연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넓이는 대략 20평 정도. 다물학교 사무실 외에도 다물어린이서점과 교장 김영식(金永植)씨 가족이 생활하는 조그만 방 2개까지 함께 들어 있다.
김씨가 다물자연학교를 연 것은 94년. “유치원에 다니던 딸의 자연학습을 따라가 본 적이 있는데 너무 빈약하다는 느낌이 들어 제대로 된 자연교육을 해 보고 싶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다물이라는 이름은 바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가르치려는 의도에서 붙인 것.
역사는 짧지만 이 학교의 가족은 정회원 8백가족에다 준회원까지 1천6백53가족에 달한다. 한 어린이가 회원이면 그 가족 모두가 회원이 된다. 정회원은 매주 정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준회원은 방학때만 참여하는 차이가 있다.
교사는 김씨와 김씨의 부인 최숙희(崔淑姬)씨 외에 정규 교원자격이 있는 2명 등 모두 4명이다. 현직교수가 고문 역할을 해주고 있고 연세대와 고려대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8명이 현장학습을 갈 때마다 동행하며 도와주기도 한다.
자연학습의 하이라이트는 여름과 겨울방학 때의 계절학습. 2박3일이나 3박4일 정도의 합숙학습으로 방학 때마다 4팀(팀당 40∼60명)을 데려간다. 여름방학때는 가평 두밀리의 숲속자연학교와 태백산을 갔고 겨울방학때는 3년간 계속 강원 횡성의 토속마을을 찾아갔다.
이때는 새끼꼬기며 여물쑤기 군불때기 반딧불이잡기 등 온갖 종류의 시골생활과 제기차기 연날리기 자치기 등 전통놀이들을 체험할 수 있다.
김씨는 “2002년까지 전국에 지방별로 특색이 있는 너와집 형태의 자연학습장 3개 정도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