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남양알로에 이병훈 사장

  • 입력 1998년 4월 12일 18시 59분


충북 진천에 있는 남양알로에 본사 3층 풍경은 좀 색다르다. 다른 기업같으면 사장실이 있으면 기획실이다 뭐다 업무부서가 빽빽할 텐데 여기는 오로지 연구실 일색이다. 기초연구를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이병훈(李秉薰·37)사장의 ‘고집’때문이다.

이사장은 어디서나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한 투자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같은 집념때문에 남양알로에는 연간 매출액의 10%를 연구비에 쏟아붓는다. 일종의 ‘모험’이다.

“주위에서 성과가 불확실한 연구부문에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걱정해줄 때마다 기술로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마음을 다지게 됩니다.”

이사장의 일관된 집념은 마침내 최근 획기적인 신소재 개발로 꽃을 피웠다. 연구팀이 6년간의 연구끝에 알로에 껍질에서 미백성분인 알로화이트를 추출, 제품화하는데 성공한 것. 이 성과로 남양알로에는 얼마전 ‘장영실상’을 받았다. 얼마 안있으면 곧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항암제 분야의 신약을 또 한가지 세상에 내놓을 예정.

이사장의 최종 목표는 알로에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기업이 되는 것. 이점에서 98년은 이사장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올해가 그가 미국 유학시절 사회학 박사 과정을 중단하고 미국 현지 법인을 세운지 만 10년째가 되기 때문.

“알로에는 성분이 2백50여가지나 되는 만큼 개발하면 할수록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한눈 팔지 않고 알로에만으로 한우물을 팔 각오입니다.”

〈금동근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