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김영란의 주부경제]여성 건강보험

  • 입력 1998년 2월 15일 21시 01분


경제사정이 어려워서일까요? 요즘 주위 사람 누구를 봐도 조금씩 불안한 느낌을 감추고 사는 것 같아요.‘직장을 잃게 되면 자녀교육은 어떻게 할까’‘이럴 때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교통사고라도 당하면 어쩌나’처럼. 이번주부터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에 확실히 대비하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바로 ‘보험’이죠. 처음 찾은 곳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 상품개발팀장인 서병남(徐炳男)부장이 반겨주셨어요. 서부장의 표정이 유난히 밝았어요. “김영란씨같은 미인을 만나서…”라고 둘러대셨지만 금방 진짜 이유가 탄로났죠. 2월초 내놓은 ‘여성시대 건강보험’의 반응이 좋아서라나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성별 나이와 관계없는 상품이 중심이었대요. 암보험 재해보장보험 같은 것들이죠. 하지만 앞으로는 가입대상을 ‘특화’한 상품이 많이 나오게 된대요. ‘여성보험’‘어린이보험’같은 것이 되겠죠? 신상품은 25∼60세 여성이 걸리기 쉬운 12대 질환과 보험을 연결한 점이 다른 상품과 다르다네요. △여성암 △골절 △골다공증 △상피내암(자궁경부암)△부인과질환 같은 여성질환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관절염 △고혈압 △당뇨병 △신장 방광질환 △갑상선질환 △위 십이지장궤양 등 성인질환이 대상이래요. 한번쯤 들어본 병들이죠? 저만해도 지난해 건강진단을 받고나서 “골다공증 기미가 보이니 칼슘섭취를 늘리라”는 의사의 주의를 들었으니까요. 서부장은 이런 상품이 나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세요. “암보험 같은 이전의 ‘건강보험’은 돈벌이를 책임지는 가장만 들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자기관리’에 소홀한 주부들이 병에 걸렸을 때는 정작 대책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한달에 2만∼3만원 10년간 보험료를 내면 걱정을 덜 수 있대요. 진단료 수술비 입원비 간병비에 건강회복자금까지 책임진대요. 스키를 타다가 골절상을 입어도 치료비가 나온다는군요. 젊고 건강할 때 들수록 보험료는 싸대요. 그래도 좀 찜찜한 부분이 있었어요. 왜 자동차보험도 그렇고 보험료란건 내고나면 항상 손해본 느낌이 들잖아요. 서부장도 눈치를 채셨나봐요. “보험에는 ‘환급형’과 ‘순수형’이 있어서 환급형의 경우 보험료는 조금 싸지만 70세, 80세 계약만기가 되면 원금을고스란히 돌려준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 흠, 듣고보니 혹해지는걸요. 우리 그이에게 다음 결혼기념일 선물로 여성보험 하나 들어달랠까봐요. 저의 건강이 우리집 ‘평화’의 주춧돌 아니겠어요. 다음에는 교육보험 자동차보험 암보험 등 다양한 생활보장보험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에요. <도움말:삼성생명 서병남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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