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인민일보]중화민족의 최대명절 春節

  • 입력 1998년 2월 2일 07시 41분


조국의 광활한 대지, 도시와 농촌 곳곳이 춘제(春節·설날)를 맞아 화기애애한 명절분위기로 가득 차있다. 북방의 대지에는 비록 차가운 공기가 엄습하지만 경축분위기는 뜨겁다. 베이징(북경)의 주요 거리는 휘황찬란하고 특히 십리 장안가는 밤에도 대낮처럼 환하다. 톈안문(天安門)광장의 붉은 등롱이 사방에 빛을 발하고 디탄(地壇) 롱탄(龍潭) 등지의 묘회(廟會·공원에서 개최되는 민속놀이 등 명절맞이 행사)에 남녀노소가 모여 성황을 이룬다. 북방 변경지대 내몽고 자치구의 천리 초원에도 명절분위기는 여전하다. 1백여개의 문예단체가 조직돼 자치구내 각 농촌과 목축지대를 찾아가 노래와 춤의 향연을 베풀고 있다. 연해지방 도시의 명절은 특별히 분주하다. 상하이(上海)거리는 채색 가로등이 일제히 불을 밝혀 화려하기 그지 없다. 상하이 시민 50여만명이 섣달 그믐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음식점으로 대거 출동, 새로운 풍속도를 보여주었다. 또 10여만의 상하이 시민이 비행기 혹은 열차편으로 해외와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남쪽지방은 벌써 봄이다.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산야(三亞)시는 며칠째 섭씨 28도를 넘었다. 춘제를 전후해 20여만의 관광객이 찾아와 한때 썰렁했던 곳이 유명관광지로 변했다. 서부 칭하이성(靑海省)의 고원지대에도 설은 즐겁다. 50여개의 전문적인 문예단체들이 찾아와 각 소수민족들에게 새해를 축복해주었다. 닝샤(寧夏)에선 이슬람교의 3대 명절인 카이자이제(開齋節)가 마침 춘제 이틀후여서 한족과 회족(回族)이 서로 명절인사를 나누는 흐뭇한 풍경이다. 싼샤(三峽)댐 수몰지역 이주민들도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첫 춘제를 맞았다. 새 집마다 춘련(春聯·새해에 문이나 기둥에 써붙인 붓글씨)과 채색등을 걸었고 즐거운 식탁이 차려졌다. 〈정리·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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