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더 타임스]보호무역 회귀땐 지구촌 공황

  • 입력 1998년 1월 20일 20시 12분


▼ 더 타임스 ▼ 아시아금융위기가 어떻게 마무리되든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의 세계경제성장률은 20% 감축될 것이고 환율의 곤두박질과 은행의 붕괴, 기업의 도산이 지구 한쪽편만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과 미국은 이중으로 고통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시아의 수요감소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대신 이들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증가로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만약 서구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이윤을 줄인다면 근로자들을 해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정치인들은 혹시 불공정경쟁에 대항하는 보호무역주의의 요구가 있더라도 결연히 이에 맞서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시아의 위기는 전세계적인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1930년대의 대공황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보호주의에 따른 손실이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고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보호주의에 대한 저항은 30년대보다 훨씬 강력하다. 이렇게 된 데는 영국의 공(功)이 크다. 영국은 50년전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의 창립을 주도했다. 지금 또다시 영국의 역할이 필요해지고 있다. 레나토 루지에로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은 5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GATT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자유무역정상회의로 이끌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의 초청자중 가장 중요한 인물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다. 영국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의장국을 맡고 있고 유럽과 아시아의 정상들이 모이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주최국이며 선진국경제정상회담인 G8회의 주최국이다. 따라서 자유무역에 대한 블레어총리의 지지는 절대적으로 중요성을 띨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블레어총리의 태도는 국내적인 상황으로 자유무역의 옹호를 주저하는 클린턴대통령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정리·런던〓이진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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