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람들은 오페레타 「박쥐」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죠. 산뜻한 기지와 계략에 찬 주인공들이 오스트리아도회기질과 꼭 맞는것 같아요』
30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막을 올린 오페레타 「박쥐」에서 여주인공 로잘린데 역을 맡은 소프라노 나경혜(31). 95년 빈 국립음악원 수석졸업과 함께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한 실력파 소프라노다. 그가 연기하는 로잘린데는 깜찍한 「비너 블루트(빈 기질)」를 잘 드러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박쥐」의 로잘린데는 재치로 남편의 바람기를 바로잡는 젊은 부인역. 이번 공연에는 나경혜와 소프라노 전효신이 더블캐스팅으로 출연한다.
나경혜는 『그동안 서정적인 역을 주로 맡아 오페레타의 주역 발탁은 다소 뜻밖』이라면서도 『로잘린데가 부르는 「차르다슈」는 내 목소리에 가장 잘 맞는 노래중 하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95년 폴란드 모뉴시코 콩쿠르, 96년 이탈리아 메라노 콩쿠르에서 연속우승한뒤 오스트리아와 폴란드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세대 작곡과교수 나인용이 그의 부친.
「박쥐」는 1월4일까지 공연된다. 02―580―1234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