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IMF시대 내집마련 전략]대출이 능사 아니다

  • 입력 1997년 12월 22일 08시 25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내집마련을 꿈꿔온 서민들에게는 넘어야 할 또하나의 험난한 산이 될 전망이다. 그 산에는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이라는 계곡이 있고 임금 삭감에 따른 가계수입 감소라는 늪과 물가 상승이라는 울창한 숲도 여기저기 널려있다. 게다가 정부의 주택공급 규칙도 건설업체들의 자금난 완화에 목적을 두고 있어 내집을 찾는 서민의 발목을 잡고 있다. IMF시대에 요구되는 「내집마련 전략」을 긴급 점검해본다.》 국제통화기금(IMF) 시대가 열리면서 전문가들의 집값 전망이 엇갈리는데다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기피, 자금마련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게 됐다. IMF시대 부동산투자와 내집마련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주택은행 양맹수(梁孟洙)미금역지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0342―716―4900 ▼부동산 투자 여건〓최근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부동산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투자하면 투자 수익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부동산실명제 실시 이후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것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IMF시대에는 유동성이 높은 곳에 투자를 해 현금화하기 쉽게 해놓고 투자환경이 변할 때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가운데 자기재산이 적은 데도 무리하게 집을 사면 기본생활마저 흔들릴 우려가 있다. 이런 때는 자기자금이 충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서둘러 집을 사려하지 말고 착실하게 기본재산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집을 살 때는 최소한 집값의 3분의 2정도 자기돈을 가지고 있어야 큰 무리가 없다. ▼주택자금 마련전략〓우리나라에서 일반인들이 자기자금만 가지고 집을 장만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부족한 자금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장기저금리 주택자금대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것. 장기저금리 주택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대상주택은 전용면적 1백㎡(30.2평)이하로 제한돼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 계약후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또 주택을 마련할 때 무조건 대출을 많이 받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자신의 소득으로 원리금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더구나 최근에는 대출금리가 상승추세여서 이자부담이 크게 늘었다. 무리한 대출은 이자를 내기 위해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이 장기화하면 주택을 되팔아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가 낮은 장기대출을 받는 것이 좋지만 사정이 다급할 땐 금리는 조금 높지만 사전거래실적 없이 즉시대출이 가능한 주택관련 대출을 활용하면 된다. 은행 보험회사 할부금융회사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에 사전거래실적 없이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지만 사전에 거래실적을 쌓아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 상환과 금리조건 등에 있어서 여러모로 유리하다. 더구나 요즘은 대출창구가 꽁꽁 얼어붙어 사전거래 없이는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내집 장만을 하기 전까지는 전세보증금 등 수익이 나지 않는 곳에 목돈을 묻어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세집을 줄여 남는 돈을 금융상품 등에 투자한다면 내집마련 시기를 훨씬 앞당길 수 있다. 주택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전부터 장기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한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다른 재산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게 양지점장의 충고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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