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장-정부당국자 말]『국민맡긴 돈 1백% 보장』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4분


《금융기관 직원들은 『지금도 안전하고 문제가 생겨도 보호를 받게 되니까 걱정마세요』라고 외치지만 불안해진 고객들은 어디에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은행장 등 금융기관장과 정부 당국자에게 직접 들어본다.》 ▼신복영(申復泳)서울은행장〓우리 은행은 현재의 시중은행 가운데 다섯번째로 설립된 유서깊은 은행이다. 한국경제가 사정이 괜찮았으나 루머에 휩쓸린 외국인들이 돈을 끊어버리는 통에 「경제국치」에 이른 것처럼 은행도 고객들이 외면하면 생존기반을 잃는다. 그러나 우리 은행은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을 만큼 형편없는 은행이 아니다. 이미 경영합리화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있고 부실채권도 60%이상 성업공사에 팔아 몸이 아주 가벼워졌다. 한 창구여직원은 수십년 고객이 루머만 듣고 예금을 해지하겠다고 해 엉엉 울어버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은행장으로서 정부의 시장퇴출 기준이 생기기도 전에 「독재자」라는 말까지 ▼변형(邊炯)한국투자신탁사장〓일부 금융권의 구조조정으로 금융권 전체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해 있으나 투자신탁회사의 경우 어떤 경우에도 고객의 재산은 100% 안전하게 보장된다. 투신사는 고객이 맡긴 신탁재산을 채권이나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 발생한 수익을 돌려주는 제도로 여신(대출)기능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는 부실채권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고객의 재산은 「증권투자신탁업법」에 의해 증권예탁원이나 은행에서 따로 보관하고 있어 설령 투신사가 도산해도 원리금을 즉시 돌려받을 수 있다.들어가며 살빼기 작업을 진행중이다. 오랜 고객들이 우리 은행을 믿어주어야 한다. 우리 은행은 망하지도 않고 망할 수도 없다. ▼곽원영(郭元泳)충북은행장〓우리 은행은 9월말 현재 지방은행 가운데 부실여신비율(총여신의 5.3%)이 가장 낮고 경영실적도 중위권이다. 참고로 지방은행의 평균 부실여신비율은 7.7%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다. 지역전문은행으로 특화 육성해야 할 정책적 필요성도 커 합병대상으로 거론될 이유가 없다. 재경원에서도 공식부인하지 않았는가. 고객들과 시민들의 충북은행 이용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 따라서 고객들이 동요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김경길(金耕吉)삼화상호신용금고사장〓최근 종합금융사 인출사태 여파로 지난 3일 금고별로 약 10억∼2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일각에서는 금고가 규모가 작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경제 밑에서 소규모 금융기관이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금고의 안전성을 의심하지만 이것은 금고의 실체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다. 금고업계는 지난 20년 동안 지불준비금과 보험성격의 출연금을 신용관리기금에 납부, 현재 총 2조5천억원의 여유돈이 있다. 이 돈은 고객의 인출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비축돼 있다. 설령 신용금고가 파산하더라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만 감수한다면 언제든지 원리금을 찾을 수 있다. ▼강만수(姜萬洙)재정경제원 차관〓정부는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은행 종합금융사 증권사 보험사 상호신용금고 등이 금융시장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급불능상태에 빠지더라도 예금자보호기금 등을 통해 2000년말까지 예금의 원금과 이자 전액을 보상한다. 이미 영업정지된 종금사의 경우에도 12월말 이후에는 원리금 전액을 되찾을 수 있다. 2000년 이후에는 예금자보호 관련 법률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정부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과정에도 국민이 금융기관에 맡긴 돈은 항상 지급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므로 안심하고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계속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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