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오락성 강한 프로 「교양물」 우기기 극성

  • 입력 1997년 12월 4일 08시 16분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기준을 놓고 방송위원회와 KBS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방송위의 TV3사 프로그램 편성비율 분석결과에 따르면 방송법상 교양프로 편성기준은 40% 이상인데도 KBS 2TV(38.8%)와 MBC(32.5%)가 기준에 못미쳤다. 또 KBS 2TV의 오락프로는 전체의 51%로 전체 채널가운데 유일하게 기준(50%이내)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가 1일 공개되자 KBS가 발끈, 2일 방송위를 비판하는 반박자료를 내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KBS는 반박문에서 『방송3사 편성책임자 회의에서 오락성이 강해도 소수 대상인 프로와 청소년드라마는 「교양」으로 분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사랑의 리퀘스트」 등을 오락물이 아닌 교양프로로 봐야 한다는 것. 또 『주말 스포츠중계 및 재방송 시간대는 기본편성에서 제외된 시간이므로 이를 모두 오락으로 분류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KBS의 「자체 기준」에 따르면 2TV의 교양프로는 42.7%이고 오락프로는 46.6%에 불과하다. ○…방송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KBS의 주장은 골프나 연예정보 프로가 교양물이라고 우기는 다른 방송사나 마찬가지』라며 『반박문 발표보다 주시청시간대에 오락프로가 77%나 되는 2TV의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공영방송인 KBS가 할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방송가에서는 장르 파괴가 가속화하는 요즘, 교양 보도 오락의 엄격한 구분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법정편성기준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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