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동굴에 관하여]한국에만 1천여개 추정

  • 입력 1997년 12월 4일 07시 44분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굴에는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만들어지는 석회암동굴, 화산작용으로 용암이 분출한 뒤 가스가 빠져나가면서 만들어진 용암동굴, 해파(海波)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암석해안에 생기는 해식동굴 등이 있다. 암석의 갈라진 틈새를 따라 만들어진 것도 있다. 또 이것들이 두가지 이상 복합된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동굴이라 하면 석회암 동굴을 말한다. 석회암 동굴은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바닷속 석회암이 지각변동을 일으켜 융기한 뒤 탄산을 포함한 빗물에 녹아 만들어진 것이다. 학계에서는 우리 나라에 산재한 석회동굴 수를 1천여개로 추정한다. 이중 발견된 것은 약 2백개. 동굴의 생성연대 측정은 어떻게 할까. 강원대 지질학과 우경식교수는 『종유석의 길이나 박쥐의 배설물 등 동굴생태를 통해 대략적인 추측만 할 뿐 정확한 생성연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동굴은 일단 사람의 발길이 닿으면 훼손이 시작된다.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종유석의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손이 닿으면 유기물이 생기고 동굴안에 설치해 놓은 조명 때문에 미생물이 자라 동굴내부 생태계가 파괴된다. 이에 따라 동굴 관광에는 각별한 환경보호 의식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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