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파일]국내 동물원 최고령 식구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1909년 한국 최초의 동물원인 창경원 동물원이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사육 동물수는 72종 3백61마리에 불과했다. 현재 국내 동물원은 모두 10개로 사육하는 동물도 3백65종 8천5백여마리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동물은 과천 서울대공원의 코끼리인 「자이언트」. 온순한 아시아 코끼리인 자이언트는 일곱살 나던 55년 창경원이 태국에서 수입한 수코끼리로 나이는 사람으로 따지면 지천명(知天命)인 쉰살에 조금 못미친다. 성질이 난폭한 아프리카 코끼리와는 달리 사람을 잘 따르며 지능지수(IQ) 60 정도로 매우 영리하다. 자이언트는 80년부터 암컷인 「태산」과 한쌍을 이뤘으나 86년 태산이 사고로 죽은 뒤 다른 암컷이나 새끼가 방사장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는 등 성질이 조금 난폭해졌다. 90년 신혼부부가 돌을 던지며 놀리자 코로 돌을 집어던져 예물시계를 깨뜨린 적이 있을 정도다. 자이언트의 몸무게는 5t, 키는 2m60㎝로 옆에 서면 집채보다도 크게 보인다. 먹는 양도 엄청나 매일 건초 31㎏과 고구마 사과 건빵 등 농후사료 26㎏ 등 57㎏을 먹는다. 배설량도 대단해 손수레로 3대 분량인 30∼40㎏이나 되며 매일 직원 6명이 거둬 퇴비로 사용한다. 자이언트는 4월부터 10월까지 2천평의 방사장에서, 겨울철에는 난방시설을 갖춘 20평의 내실에서 사육된다. 대공원측은 기온이 섭씨 영하 5도 이상만 되면 건강을 고려, 방사장으로 내보내고 있다. 서울대공원 이규학(李圭學·60)동물부장은 『코끼리의 수명은 여든살 가량으로 활동 영역이 넓어 갇힌 동물원에서 번식시킨 예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자기를 괴롭힌 사육사는 절대 잊지 않고 코로 진흙을 뿌려 보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천〓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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