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의 목공예」출간 박영규교수

  • 입력 1997년 11월 29일 20시 12분


『한국 미술품 중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것으로 백자 분청사기와 함께 목공예품이 꼽힙니다. 중국의 목공예품이 지나치게 기교에 집착하는데 비해 우리 것은 자연미와 순수미를 추구합니다. 엄청난 공을 들였지만 공을 전혀 안들인 것처럼 보이는 절묘함이라고나 할까요』 「한국의 목공예」를 펴낸 용인대 산업디자인과 박영규(朴榮圭·50)교수는 이 책에서 사랑방용품 안방용품 문방용품 등 목공예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7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선조들의 목공예품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작품활동의 의욕을 잃어버렸습니다. 도저히 옛날 사람들의 수준에 도달할 자신이 없었죠』 박씨는 미국 뉴욕 프렛대학원에 유학, 서양과 중국의 가구를 연구하며 우리 목공예의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현재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인 그는 3년간 전국의 목공예 기능인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소장품을 일일이 촬영했다. 박씨는 『도자기 회화 불상에 비해 목가구 분야는 성과를 잘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이 때문에 연구자가 드문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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