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동 KFC 방배점. 아반떼를 몰고온 한 30대 운전자가 내리지않고 출입구에서 벨을 눌러 주문을 한다.
『핫윙 10조각과 점보치킨 주세요』
『핫윙 10조각과 점보치킨 주문받았습니다. 요금은 2만3천5백원입니다』
3분뒤 포장된 치킨을 차창으로 넘겨받은 운전자가 미끄러지듯 사라진다.
외식업계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바람이 불고있다. 드라이브 스루란 매장을 찾아온 고객이 차를 탄 채 주문을 한 뒤 차안에서 음식을 받는 것으로 미국 일본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로사정 때문에 보급이 더뎠으나 드라이브 스루 고객이 내점고객에 비해 주문단가가 2배 가까이 높아 외식업체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다.
KFC는 방배점 목동점 등 전국 4개 매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하고 있는데 전체 매출의 20%가 넘는다.
방배점 관계자는 『올들어 드라이브 이용자가 늘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객당 평균 2만원어치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도 11일 처음으로 서울 명일동점에 고객이 차안에서 내리지않고 주문한 후 계산대로 이동, 주문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드라이브매장을 개점했다.
맥도날드도 최근 부산 해운대점에 드라이브 스루 1호점을 개점, 차안에서 주문하면 1분30초이내에 음식을 제공한다. 이런 매장을 늘려갈 계획.
KFC 관계자는 『평일에는 저녁 귀가길에 직장인들이, 금 토요일에는 여행을 가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드라이브 스루를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