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의 명성은 세월을 더할수록 높아만 간다.
대구 동구 팔공산 중턱의 집단시설지구에서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한시간 정도 올라가면 해발 8백50m의 관봉(冠峯)정상에서 갓바위를 만나게 된다.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앞에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이 석불은 머리위에 두께 15㎝ 가량의 평평한 자연석을 얹어놓아 「갓바위」로 불린다. 정식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431호).
둥근 얼굴에 굳게 다문 입, 당당하고 건장한 몸체에는 위엄과 자비가 깃들어 있다.
신라 선덕왕때 의현대사가 전국의 명산대찰을 수행하던 중 돌아가신 속세의 어머님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관봉에 있던 바위로 불상을 만들었다는 유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기도하는 사람의 한가지 소원만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에 얽힌 속설 때문에 전국에서 몰려든 참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특히 요즘과 같이 입시를 앞둔 시기에는 이른 새벽부터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참배객들을 위한 주차시설과 광장도 말끔하게 단장돼 있다.
갓바위에서 산아래로 내려서면 경산 와촌 방면으로 가는 길이 있고 능선을 따라가면 인봉 노적봉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특히 능선재 신령재를 지나 동봉(東峯)으로 가는 산길은 팔공산의 오른쪽 날개를 이루는 주능선으로 풍광이 빼어나 등산코스로 이름높다.
대구시내에서 377,76―1번 버스 이용. 053―983―8586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