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한국시리즈 MVP 2회등극 야망』

  • 입력 1997년 10월 23일 19시 40분


「내친 김에 한국시리즈 MVP까지」. 해태의 「야구천재」 이종범. 93년 데뷔 첫해 삼성 양준혁에게 신인왕을 빼앗긴 설움을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로 설욕했던 그가 다시 그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93년엔 패기와 투지로 겁없이 질주했다면 지금은 프로 5년의 중견. 선수로서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하여 붙여진 「천재」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은 최고의 스타다. 올 한국시리즈 들어 농익은 스타의 진가는 승부의 고비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상대 투수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력, 야수들의 수비위치를 조정하는 의젓함에는 스타의 원숙미가 배어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따라 해태의 명암이 엇갈렸다. 그가 잘 풀리는 날이면 해태는 쾌재를 불렀고 안 풀리는 날이면 팀도 죽을 쒔다. 1차전에서 현란한 주루플레이와 홈런으로 LG의 코를 납작하게 하더니 2차전에서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대패를 안겼다. 그러나 3차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홈팬들의 열광에 시원스럽게 보답했다 해태로서는 없어서는 안될 보배이자 상대팀에는 한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주적 1호」. LG의 천보성감독은 『이종범이 해태 공수의 9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천감독은 『이종범만 막으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홈런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출루시키지는 않겠다』라고까지 다짐하고 있다. 3차전까지 그의 플레이에 대한 평점은 「A플러스」 두 번에 낙제 한 번. MVP에 팀공헌도와 함께 극적인 요소가 담겨 있음을 감안한다면 해태가 이길 경우 그 정점에 이종범이 있을 것은 분명하다. 이종범이 해태의 우승과 함께 MVP가 된다면 그는 90, 94년의 김용수(LG)에 이어 프로야구 통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두차례 뽑힌 두번째 선수가 된다. 〈광주〓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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