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철원]붉은 산-푸른 물, 가을에 물든 비경

  • 입력 1997년 10월 11일 07시 46분


끝간데 없이 너른 황금색 들판 한가운데를 자동차로 달리며 한껏 무르익은 가을을 가슴에 담아보자. 들판 아래 20∼30m 협곡에는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은 도시생활에 지친 심신을 새롭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탄강이 도도히 흐르는 강원 철원군에는 고석정과 순담계곡 직탕폭포 도피안사 등 가볼만한 곳이 너무 많아 한나절로는 모자랄 지경이다. 철원팔경 중 으뜸으로 치는 고석정은 한탄강 복판에 높이 솟아 있다. 경관이 아름다워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즐겨 찾던 곳이고 세칸 남짓한 자연석굴은 천혜의 요새여서 임꺽정의 피신처로도 알려져 있다. 고석정을 출발, 황금색 철원평야를 가로지르며 시원하게 뚫린 463번 지방도를 따라 동송을 향해 3.6㎞정도 달리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직탕폭포를 만난다. 규모는 대단치 않으나 떨어져 내리는 물소리와 물보라는 꽤 장관이다. 「한국 래프팅(급류타기)의 메카」 순담계곡에서는 12월초까지 한탄강의 비경을 감상하며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순담래프팅리조트 0353―52―2006). 또다른 철원의 매력은 안보관광지가 많다는 것.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에 위치한 △제2땅굴 △철도 종단점인 월정리역 △노동당사 △백마고지 등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고석정에 있는 「철의 삼각지 전적지관리사무소」에서 출입당일 오후2시반까지 신청을 해야 한다(0353―55―3129, 50―5558). 여기에다 10일부터는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공설운동장과 시내 일원에서 철원민속문화축제인 「제15회 태봉제」까지 이틀간 열려 △철원 쌀아가씨 선발대회 △「우리음악연구회」의 풍물놀이 공연 △민속놀이 경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된다(0353―52―2291). 〈철원〓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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