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뉴욕 IBM왓슨연구소 슈 퐁 숑 박사

  • 입력 1997년 9월 9일 07시 57분


『카스파로프는 살아 움직이는 에베레스트산이었죠. 이 세계체스챔피언을 이기기 위해 「딥 블루」는 처리속도가 1백배 이상 빨라졌고 개발기간이 12년이나 걸렸습니다』 지난 5월 2승1패3무로 세계체스챔피언 카스파로프를 끝내 꺾어 지구촌을 놀라게 했던 미국 IBM의 컴퓨터 딥 블루. 이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주도해온 뉴욕 IBM왓슨연구소의 슈퐁숑(許峯雄·38)박사가 7일 밤 방한했다. 그는 현재 세계 각국을 돌며 IBM 컴퓨터가 우수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인간 대 컴퓨터의 체스 대결은 결국 인간과 도구를 쓰는 인간과의 대결을 뜻한다』며 『딥 블루의 승리로 인류를 위한 컴퓨터 기술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딥 블루는 단순히 체스만 두는 컴퓨터는 아니다』며 『이것은 이미 핵물리학 분자역학 신약개발 데이터베이스관리 등 분야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스파로프가 딥 블루에 도전해온다면 언제든지 승부를 다시 가려보겠다』는 자신만만한 그는 장기 바둑 같은 컴퓨터게임에는 아직까지 큰 관심이 없는 눈치. 슈박사는 『누가 이기고 지느냐 여부보다는 딥 블루를 계기로 인간과 기계간의 관계와 역할을 재조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슈박사의 전자메일은 fhh@watson.ibm.com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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