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토종연구회 창립 하용웅회장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1분


경제개발이라는 명분, 그리고 마구잡이로 인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토종을 살리자. 동 식물과 미생물을 연구하는 70여명의 학자들이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를 외치며 토종지키기에 나섰다. 19일 낮 경기 수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소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한국토종연구회의 河龍雄(하용웅·48·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책임연구관)회장. 『지난 93년 농업과학기술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8년동안 우리 토종 작물의 74%가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돈벌이에 눈이 먼 사람이나 황소개구리 블루길 등 무분별하게 도입된 외래종에 의해 동식물 토종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는 토종이 유구한 세월동안 이 땅의 사람들과 하나의 「자연」을 이뤄왔을 뿐 아니라 농업 생명공학 의학분야 산업발전에 필수적인 생물자원인데도 우리 것에 대한 경시풍조로 인해 사회의 관심권 밖에 머물러왔다고 안타까워한다. 현재 우리 나라의 토종은 동물 1천3백87종, 식물 3천5백58종으로 이중 1백42종의 동물과 1백26종의 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인류를 기아로부터 해방시킨 공로로 지난 7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노먼 보로그박사가 개발한 키작은 밀의 유전인자가 우리 토종인 앉은뱅이밀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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