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의 흐름, 헤모글로빈이 주도한다

  • 입력 1997년 8월 8일 07시 26분


지금까지 헤모글로빈은 온몸에 산소를 날라주고 이산화탄소 등 노폐물을 거둬들이는 혈액의 한 성분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헤모글로빈은 혈관의 확장이나 수축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미국 듀크대의 조너선 S 스탬러교수가 중심이 된 연구자들이 밝혀냈다고 최근 미국 뉴욕타임지가 사이언스지를 인용, 보도했다. 이 연구는 헤모글로빈이 능동적으로 피의 흐름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즉 인체조직 속에서 산소의 농도가 낮으면 동맥 속에 있던 헤모글로빈이 작용하여 그곳에 있는 동맥을 넓혀 피의 흐름을 많게 하여 산소공급을 늘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산소의 농도가 높은 곳에서는 헤모글로빈은 동맥을 좁혀 피의 흐름을 늦춰 산소의 공급을 줄인다는 것이다. 헤모글로빈이 이런 작용을 하는 것은 산화질소(나이트릭 옥사이드) 때문. 이 물질은 산소가 풍부한 허파를 지나오는 동안 헤모글로빈과 결합(이때의 산화질소를 SNO라고 부름)해 있다가 산소가 필요한 곳에서는 헤모글로빈에서 떨어지면서 동맥을 넓히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 그리고 산소가 많은 곳에서는 주위의 산화질소를 받아들여 동맥을 수축시키게 한다는 것이다. 혈액의 흐름이나 그 성분에 대한 연구는 오늘날 건강의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되고 있는 심장병, 뇌졸중, 혈압과 관련된 각종 약의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지금까지 인체의 국소적인 조직에서 혈액의 흐름은 동맥의 근육이 어떤 신호에 따라 동맥을 넓히거나 좁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리고 혈액은 단순히 근육의 활동에 따라 반응하는 수동적인 유동체로만 보아왔다. 〈이용수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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