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시민을 위한 한국역사」

  • 입력 1997년 7월 1일 08시 08분


도대체 왜, 우리는 지나간 시대에 무관심할 수 없는가. TV드라마의 사극(史劇)조차 화제거리가 되곤 하는가. 첫장을 펼쳐본다. 『역사는 삶의 거울이다. 사람은 위기가 닥칠수록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무엇이 위기인가. 급속한 근대화의 뒤끝, 혼돈의 세기말을 헤쳐나가면서 통일 민족국가를 설립해야 하는 위험(危)과 기회(機)가 공존하는 시대다. 민족이 지금까지 거듭 거쳐온 「응전」의 방식들에서 어떤 해답이 주어질 수도 있을 터이다. 「시민을…」은 다섯명의 역사학자가 한국사의 대중화에 나서 얻은 첫 결실. 「원시,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 등 5개 장으로 각자의 전문분야를 집필했다. 『각 시대마다 서술의 전문성이 높게 반영된 장점이 있을것』이라는 저자들의 자평. 제목 그대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 평이한 용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기존의 역사책보다 문화사의 비중을 높였다.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까지 해방 이후의 남북한 현대사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점도 내세울만한 특징이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역사의식은 주체성과 도덕성이다. 주체성과 도덕성을 담은 역사는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 다섯 학자들은 끈질기게 해답을 추구하고 있다. 중고교의 교과서만한 두께,적절히 배치된 도해, 책 말미의 「역대 왕조 계보」까지 성인 독자들이 읽었던 역사교과서를 회상케 하는 친근감을 준다. 한영우 외 지음(창작과비평사 13,000원)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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