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물럭 장난감’서 1분 만에 발암물질 80배 치솟았다…“피 토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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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2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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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부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에서 다량의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홍콩 ‘성도일보’ 2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본토에서는 ‘주물럭 장난감’(중국명 녜녜(捏捏))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장난감은 주로 실리콘 재질로 인형, 음식 등 다양하고 귀여운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주물러도 금세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한 손에 들고 다니며 주무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사람이 많다.

중국 내 SNS에서 해당 장난감을 검색하면 100만개에 가까운 게시물이 나올 정도다. 가격은 개당 10위안(약 1900원)대에서 수백 위안까지 다양하다. 이 장난감을 사 모으는 데 수천 위안, 심지어 1만 위안을 넘게 쓰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난감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인기 제품은 공급이 부족할 정도다. 때문에 중고 물품 시장에서 일부 제품의 거래 가격이 수백 위안에서 수천 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장난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성도일보’가 인용한 중국 매체 ‘선전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한 중국 누리꾼은 지난달 말 아이가 인터넷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코를 찌르는 강한 냄새가 났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공기 중 농도를 테스트했더니 1분 만에 80배 가까이 치솟았다.

다수 블로거들과 애호가들은 이 장난감이 인후통과 두통, 피부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를 토하는 기침을 하고 백혈구 수치가 정상치를 밑돌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많은 주물럭 장난감을 개인 판매자가 만들기 때문에 생산 정보와 품질 인증서 등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해성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중국산 제품들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주물럭 장난감’, ‘말랑이’, ‘스퀴시’, ‘찐득볼’ 등으로 검색하면 수만 개의 제품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관련 부서에 해당 장난감들에 대한 감독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정기적인 소독과 손 씻기 등을 권장하고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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