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명애/가전품 설명서 쉽게 만들라

  • 입력 1997년 6월 30일 07시 57분


얼마전 대기업이 만든 자동카메라를 샀다. 수십가지의 기능을 갖춘 고가품인데 설명서를 보니 그 용어가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어 아는 사진사의 도움으로 겨우 몇가지 기능만을 작동시켜 사용하고 있다. 요즘 기업들이 다기능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으나 사용법설명이 불충분해 VTR 전자수첩 냉장고 전화기 오디오 세탁기 등을 사용할때 갖가지 기능중 일부만 활용할 뿐이다. 제품 사용설명서를 아무리 읽어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용어를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VTR제품의 사용설명서는 예약녹화를 할 경우 예약버튼을 누르고 녹화채널을 맞춘다음 시작시간버튼 종료시간버튼 등 6∼10개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설명한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실제로 작동하기도 힘들어 사용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냉장고 제품의 냉동실 온도조절 기능도 마찬가지로 주부들이 그 기능을 활용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코드없는 전화기 등의 경우도 사용설명서에는 「LED 디스플레이기능」 「멀티핸디기능」 「그래픽 음질조절기능」 등 읽어봐도 알 수 없는 용어들로 가득차 있다. 기업들은 신제품을 내놓을 때 소비자들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설명서를 만들었으면 한다. 각 대리점에 사용법을 설명해주는 창구를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김명애(부산 북구 화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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