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혜진/고액과외 유명 학원장 구속 후련

  • 입력 1997년 6월 14일 07시 44분


한보 부도, 대통령 아들의 비리사건, 정치인들의 떡값 수수, 높은 사교육비, 한총련의 살인행위…. 온갖 황당하고 한심한 소식만 들리는 요즘 며칠전 상쾌한 보도를 접했다. 사교육비 상승의 주범이던 유명 학원의 원장들이 구속됐다는 소식이다. 나 역시 작년의 지옥같은 입시를 치러낸 대학 1학년생이기에 사교육비가 얼마나 가정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또 몸으로 체험도 해 봤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가 소위 8학군 지역에 속해있었던 탓에 그 근처의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소수의 정원만 가르치는 그룹별 학원은 과목당 20만원이나 30만원, 좀 이름이 있다는 학원은 40만원까지도 받는 것이 예사였다. 많은 인원이 함께 수강하는 단과학원도 과목당 7만∼8만원의 수강료를 받았다. 그것도 일주일에 두 번 또는 세 번 수업하면서. 그 외에 종합반이라고 하여 사회탐구 과학탐구를 묶어서 편성해 놓고 받는 수강료는 50만원을 호가했다. 이렇게 비싼 수강료로 수험생들의 가정 경제를 멍들게 하면서 자신들은 호화판 생활을 한 사람들은 혼이 나봐야 한다. 정말 이번 일로 후련함을 느꼈고 아울러 소신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수사에 매진한 검찰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혜진(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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