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금호강 물고기 떼죽음 『산소부족 이유』발표

  • 입력 1997년 6월 5일 09시 34분


대구시와 대구환경관리청이 달성군 방촌동 금호강 해랑교 부근 물고기 집단폐사 사고(본보 3일자 42면보도)의 원인을 정확한 조사없이 자연발생적인 용존산소 부족으로 추정하는 결론을 내려 물의를 빚고 있다. 시와 환경관리청은 2일 오전 대구 금호강변 해랑교 부근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폐사한 원인을 용존산소 부족으로 결론짓고 금호강 일대에 물고기 폐사 주의보를 내렸다. 이들은 해랑교 인근에 다리 가설공사를 위해 설치한 물막이둑이 있으며 여기에 흘러 들어온 유기물이 기온상승으로 분해되면서 물속 산소고갈 현상이 생겨 물고기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직후 이 지점의 용존산소 농도는 6.2PPM으로 집단폐사한 잉어(0.6∼2.5PPM) 붕어(0.5PPM) 피라미(2.25PPM)등의 생존한계 농도치보다 훨씬 높아 용존산소 부족이 집단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금호강 일대에는 해랑교 이외에도 무태교 등 주요지점 곳곳에 둑이 설치돼 있으며 폐사 지점 5백m 상류에 각종 공단과 하수 및 폐수처리장이 설치돼 있는 점으로 미뤄 폐수유입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물고기가 떼죽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용존산소 부족이 집단폐사의 원인이라면 해랑교 부근에서만 물고기가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폐수 무단방류 등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시와 환경관리청이 원인규명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