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갑상선 항진증,더위타고 체중줄면『일단 의심』

  • 입력 1997년 5월 29일 08시 42분


기온이 올라가면서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있다. 더위를 많이 탄다고 몸에 꼭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통 때와 달리 체중이 줄면서 더위를 참기 힘들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 중독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목 한가운데 물렁뼈 아래에 있는 갑상선의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호르몬은 섭취한 영양분을 태워 에너지를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기능이 항진돼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대사가 빨라져 열이 많이 난다. 반대로 부족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는 등 온몸의 기능이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1천명중 2,3명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7,8배나 많고 10대후반에서부터 30대초반까지 많이 나타난다. 여자의 경우 출산 후 재발률이 높은 편. ▼증상〓△운동을 조금 해도 숨이 차고 △땀을 많이 흘리며 △식욕은 좋은데 체중이 줄면서 △신경이 예민해져 화를 잘 낸다. 증세가 심하면 손발이 떨리기도 한다. 환자의 3분의 1정도는 안구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증상도 보인다. 이때는 눈에 이물감을 느끼고 심하면 물체가 두개로 보이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의 양이 줄고 불규칙하게 되거나 몇달씩 끊기기도 하며 노인들은 체중이 크게 줄고 설사를 하기도 한다. ▼원인〓대부분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바제도병)에 의해 몸안에서 갑상선호르몬이 나오도록 자극하는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항체가 생성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교통사고 가정불화 등 심한 스트레스도 한 유발인자로 추정된다. ▼치료〓크게 약물요법 방사성요드법 수술의 세가지 치료법이 있다. 약물을 쓰면 1,2개월 안에 정상으로 돌아간다. 보통 1,2년 장기복용해야 하며 재발률이 40%나 되는 게 단점. 방사성요드법은 몸안에 방사성요드를 투여해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비용이 싸고 짧은 시간에 완치되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수술은 △위 두가지 방법을 쓸 수 없거나 △갑상선이 매우 커져 기도가 눌리고 보기가 싫을 때 △단시간내 빨리 치료해야 할 때 시행한다. 대체로 젊은 환자에게는 약물을 쓰고 40대 이후에는 방사성요드 치료를 많이 한다. (도움말〓허갑범 연세대의대교수, 조보연 서울대의대교수) 〈김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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