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중원구 대원터널 부근 편도3차로 대원로의 커브길. 대원터널에서 수서 방면으로 3백m가량 떨어진 이곳은 성남시에서 가장 「사고 많은 곳」으로 손꼽혀 왔다.
그런데 지난 3일 이 커브길 한복판에 「4색 바람개비」가 설치돼 지나가는 운전자의 시선을 강력하게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경찰이 이곳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수포로 돌아가자 「마지막」으로 낸 아이디어가 「바람개비 설치」.
그동안 경찰은 급커브 지점에 점멸등을 설치하고 부근에 무인감시카메라를 달아놓았지만 사고는 줄어들지 않았다.
또 급커브길의 중앙선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우레탄고무로 된 규제봉을 박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볼거리를 제공해 감속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이 길이 2백여m 도로에 50㎝ 간격으로 노랑 파랑 빨강 흰색의 컬러 바람개비를 설치한 지 보름째가 된 17일 성남남부경찰서는 「교통사고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중간결론을 내리면서 만족해 하는 표정들이다.
〈성남〓성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