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잦은 지하철사고 『시민은 불안하다』

  • 입력 1997년 5월 14일 10시 15분


이틀이 멀다하고 발생하는 지하철 사고로 서울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하다. 13일 오전 7시38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2호선 삼성역에서 전동차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운행을 중단, 뒤따르던 전동차 통행이 10여분씩 지연됐다. 이 사고는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오인돼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1천여명이 긴급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오전8시반경 서울 한강밑을 통과하는 지하철5호선 천호∼광나루역간 하저터널 배수펌프장 배전반에서 불이 나 연기가 천호역 대합실로 새어나오는 바람에 이 구간을 오가는 4대의 전동차가 오전8시46분까지 천호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지난달 23일 지하철2호선 시청역에서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지하철 사고는 올들어서만도 30여차례 발생했으나 서울시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의 대책은 뾰족한 게 없다. 이들 기관이 실시하는 안전점검도 형식적이어서 지난달 23일의 시청역 사고때 3일간 실시했던 점검결과는 「배수펌프 배전반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해말 5호선이 완전개통한 뒤 10일만에 사고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실시했던 일제점검 때도 「안전상의 구조적 문제는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하철 사고의 원인도 △중앙열차운행 제어장치(TTC)고장 △운전조작 미숙 △선로 파손 △전력공급 이상 △전동차 이상 △자동제어 신호시설 오작동 △브레이크 고장 △내부전원 중단 △전차선 단전 △자동 출발장치 이상 등 다양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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