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지하철2호선 공사 『지지부진』

  • 입력 1997년 4월 15일 09시 32분


최악에 이른 부산시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부산지하철 2호선 공사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산교통공단은 북구 호포동에서 해운대구 신시가지간 39.1㎞에 이르는 2호선을 91년에 착공, 98년 완공하려 했으나 수십차례에 걸친 설계변경과 재정난 등에 따른 차질로 완공이 2∼3년 늦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공기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은 물론 총 2조1천5백여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96년말 현재 국비 시비 차입금 등 모두 1조5천여억원이 투입된 2호선은 추가비용 증가로 시의 재정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공기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94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서면∼해운대 신시가지(16.7㎞)간 2단계 구간 때문. 수영정보단지내를 통과토록 중간에 설계가 변경된데다 수영비행장내 군부대 이전 차질 등으로 이 구간의 공정은 전체공구 중 가장 저조한 5.5%(평균공정 23%)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다 이 구간은 국비 30%, 시비 30%, 교통공단 차입금 40%로 건설키로 했으나 시가 공사비를 한번도 제때 교부해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의 경우도 건설교통부에서 시비 30% 지원을 조건으로 국비 30%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시는 재정난을 이유로 투자액을 10% 삭감한 5백96억원밖에 책정하지 않아 국비 교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해운대 신시가지 3.3㎞ 구간은 시가 신시가지 개발이익금 6백47억원을 출연키로 해 놓고도 지금까지 1백45억원만 교부했을 뿐이다. 이같은 공사지연은 결국 시민들의 불편으로 돌아가고 있다. 시공사들이 공기를 맞추려고 도로나 인도를 마구 차단해 공사를 하는 바람에 교통정체는 물론 시민들의 인도 통행도 매우 어려운 곳이 많다. 사상구 덕포동과 괘법동, 북구 덕천동과 화명동, 부산진구 서면로터리 등 공사구간 대부분이 안전이나 교통의 원활한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대 趙顯榮(조현영·구조공학)교수는 『2기 지하철 대역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재정 지원이나 군부대 이전에 따른 대체부지 마련 등 지하철의 빠른 완공을 위해 시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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