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야기]30대 비만 『남의 일 아니다』

입력 1997-03-30 08:30수정 2009-09-2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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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내기자] 「똥배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30대에 들어서면 「비만」으로부터의 달콤하고도 위험한 유혹이 고개를 쳐든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K대리(32). 얼마 전 사우나에 가서 문득 거울 앞에 비쳐진 벌거벗은 자기 몸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아랫배가 만삭의 임신부처럼 솟아올라 있었던 것이다. 손으로 움켜진 좌우 허리살은 한 주먹씩이나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직장동료나 고객과의 끝없는 술자리, 아침식사는 거르고 점심 저녁은 폭식하기 일쑤다.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뿐. 몸은 이미 스스로의 통제를 떠난지 오래다. 부모의 몸이 변해가면 어린 자녀의 눈초리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아이들도 뚱뚱한 부모가 『친구들보기 창피하다』며 입을 쑥 내민다. 부부 사이에도 한 쪽이 살이 찌면서 성적 불만을 터뜨리는 일이 생긴다. 최근 성인 38%가 비정상 체중이라는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몸무게에 관심갖는 이가 부쩍 늘었다. 특히 「어느날 갑자기」 비만으로 변한 자신을 보고 놀라는 나이가 30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한국인의 보건의식행태」에 따르면 과다체중률(비만한 사람의 정도)은 10대 5.4%, 20대 8%다. 그런데 30대로 가면 비만의 비율이 15%(6명에 1명꼴)로 두배나 껑충 뛴다. 40대는 21.1%, 50대 19.6%로 30대에 부쩍 늘어난 비만은 중장년기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경향이다. 백명기신경과 비만클리닉(02―549―2663)의 백명기원장은 『여자는 출산후 살찌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남자는 사회 생활에서 비만이 된다』고 지적한다. 30대의 비만이 여자에게는 주로 생리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지만 남자에게는 사회 활동의 산물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종종 직장인들 사이에 「뱃살은 인격」이라는 「주장」이 오가곤 한다. 하지만 비만은 인생의 적신호다. 특히 30대 비만은 신진대사 능력과 체력이 점차 떨어져가는 나머지 삶에 많은 질병을 안겨준다. 「똥배」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높다. 당뇨병 간질환 중풍 동맥경화같은 수많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큰 병이 아니더라도 무기력 만성피로감 우울증세를 유발하기도 한다. 한번 살이 붙으면 나이가 든 만큼 살빼기는 배로 힘들어지는 법. 특히 「피곤하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자신의 몸을 방치해두는 남자들이 문제다. 백원장은 『30대는 평생 건강의 갈림길』이라며 『규칙적인 운동과 절제된 식생활로 건강을 유지할 것인지, 폭주와 식도락 운동결핍으로 평생 뚱보가 될것인지는 30대 스스로가 결정할 일』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건강 전문가들이 살을 빼기 위해 반드시 「몸에 붙여야 할 것」으로 강조하는 세가지 습관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식생활. 끼니를 거르지 말고 설렁탕 육개장같은 탕류보다는 백반과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한다. 둘째, 되도록 많이 걷고 몸을 움직이는 생활습관을 기른다. 규칙적 운동을 하면 금상첨화.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을 뺄까」가 아니라 「왜 살이 찌는가」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 비만의 원인을 거꾸로 바꿔보면 끔찍한 똥배에서 상쾌한 탈출을 할 수 있다. [비만 체크 공식과 기준] ▼표준체중 이용법〓(실제체중÷표준체중)×100. 120%가 넘으면 비만, 200% 이상이면 고도 비만으로 요주의. 표준체중은 『키(㎝)-100』×0.9로 계산.▼체질량지수(BMI)〓체중(㎏)÷『키(m)』2. 20 이하는 저체중, 20∼25 정상, 25∼30 과체중, 30이상은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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