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조랑말 투마대회 열린다…내달 12,13일

  • 입력 1997년 3월 13일 08시 18분


[제주〓임재영기자]제주도 하면 연상되는 것중 하나인 조랑말을 싸움판에 내세우는 투마(鬪馬)대회가 열린다. 제주 북제주군은 다음달 12,13일 이틀동안 열릴 유채꽃잔치와 함께 조랑말투마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투마대회는 지난해 4월 남제주군 대정읍 송악산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가 이번에 성사된 것. 행사를 맡은 만장굴문화원(대표 金秉龍·김병룡·60)은 말싸움을 위해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1천여평에 높이 2m의 보호막을 설치한 특설링을 만든다. 투마대회에는 예선을 거쳐 엄선된 조랑말 16마리가 출전하며 우승마 3백만원 준우승마 2백만원 3등마 1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투마의 규칙은 간단하다. 상대방을 물어뜯거나 네발을 이용해 공격할 수 있다. 뿔을 이용해 머리를 맞대고 겨루는 투우대회와는 또다른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발정기인 봄철이면 암말을 차지하려는 수말의 욕정 때문에 싸움은 더욱 치열해진다. 승패는 싸움도중 고개를 돌리며 도망치는 말이 지는 것으로 결정된다. 이번 투마대회에는 몽골인 4명이 초청돼 말타기시범을 보이고 몽골과 제주의 말을 부르는 소리를 비교하는 행사도 열린다. 아울러 말젖짜기 시범과 마유주(馬乳酒) 시음회도 마련된다. 북제주군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로 투마대회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조성되는 만장굴관광지구에 조랑말 투마 등을 위한 상설공연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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