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기존주민과 다르다』…신도시 독립요구 씁쓸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신도시 입주민들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신도시 건설 당시의 정부공약이며 기존시와 다른 성향, 자생능력이 있는 도시규모 등을 내세우며 독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니 독립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신도시는 당시 폭등하는 집값 안정을 위해 많은 집을 지어 공급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였으며 기존 시가지 및 인근 지역과의 연계와 보완 그리고 조화있는 국토이용 등을 고려해 위치도 선정됐다. 현재 신도시는 기존 시가지에 비해 높은 생활수준, 공공시설 편의시설 등의 집중화, 정부의 지속적인 배려 등으로 뚜렷하게 차별화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다시 그곳만 독립적인 도시를 이루고 차별화와 수혜를 높여간다면 나머지 지역의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은 심화되고 결국 슬럼화할 것이 뻔하다. 불과 몇년전 평범한 서민이었던 신도시 주민들이 지금 와서 기존 시민들과의 다른 성향을 이유로 독립을 요구하는 것은 유감이다. 아울러 행정관청에도 당부하고 싶다. 방치되다시피 한 도시계획, 열악한 도로 교통여건, 길 하나 사이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도시환경 등 기존도시의 문제에 좀더 깊은 배려가 필요하다. 내 논에 물대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에 편승하거나 흔들림없이 어디까지나 공정 무사해야 한다.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도 존중하기 바란다. 이희문(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 583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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