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부 지방선거 야당승리 첫인정…민주화시위 굴복

입력 1997-01-09 12:01수정 2009-09-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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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정부는 8일 51일째 계속되고 있는 민주화 요구시위에 굴복, 세르비아 제2의 도시인 니시市 의회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했음을 처음으로 공식시인했다. 세르비아관영 탄유그통신은 이날 정부가 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17일 실시된 니시市 의회선거에서 패배했음을 시인하고 니시선거관리위원회에 새 의회구성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성명은 『법무부가 선거관련서류들을 조사한 결과 야당연합 정치조직인 「자예드노」(다함께)가 37석을 획득한 반면 집권 사회당은 32석을 얻었다』며 『정부는 선관위가 이같은 사실을 고려해 재선거 실시결정을 철회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니시선관위는 야당의 승리를 인정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한 채 야당이 보이콧하겠다는 경고에 불구하고 오는 11일 재선거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제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달 수도 베오그라드와 니시등 14개 시의회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 것으로 확인했으나 지난 87년부터 집권해온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하길 거부해왔다. 특히 밀로세비치대통령은 최대승부처인 베오그라드에서의 야당승리 인정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데 밀로세비치와 야당은 내년 12월로 예정된 대통령 및 의회선거에 앞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야당의 니스市 통제는 베오그라드 외곽 지역에 대한 밀로세비치 대통령의 언론장악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는데 야당측은 세르비아 남부 전역을 대상으로 텔레비전방송 등 언론활동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베오그라드에서는 시민 5만여명이 당국의 시위금지조치를 무시하고 중심가의 공화국광장에 모여 지방선거 무효화 철회등을 요구하며 반정부시위를 벌였다. 야당연합 3인 공동대표중 한명인 부크 드라스코비치는 연설을 통해 『집권세력은 머지않아 물러갈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시위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경찰은 의회건물을 봉쇄하고 야당지도자들과 지지자들이 차량을 이용, 다른 시위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시내 교통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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