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속철 감리자문 獨메르데스

  • 입력 1996년 11월 29일 20시 55분


「梁基大기자」 『고속철도 건설은 세계에서 몇몇 나라만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사업입니다. 고속철도 건설경험이 없는 한국도 건설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이제 점차 틀이 잡히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12월부터 경부고속철도 시험선구간(천안∼대전)에서 한국감리회사에 자문을 해주고 있는 독일DEC사의 품질보증 기술자팀장 조지 메르데스(46·사진)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성공하려면 한국국민들이 이 사업에 대한 긍지를 갖고 공사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부고속철도는 설계에 문제점이 많다고 하는데 시공감리과정에서 이를 어느 정도 느꼈습니까. 『우리가 감리를 맡고 있는 시험선구간의 설계가 잘 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설계도를 바탕으로 시공상세도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 예로 철근이 집중배치되도록 설계돼 있어 콘크리트를 칠 틈새가 없을 정도입니다』 ―시공과정에서 문제점이 개선되고 있는 사례를 꼽는다면…. 『고속철도가 시속 3백㎞로 달리는 교량상판에는 고강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최근에 레미콘 생산업체에 가보면 규정대로 콘크리트를 배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철근과 콘크리트의 배합상태 등도 감리단에서 문제삼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많지 않습니다』 ―국내건설업체들이 대충대충 시공하는 관행때문에 이처럼 철저하게 감리를 하다보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시공을 하면 절대로 승인을 해주지 않습니다. 감리를 철저하게 하다보니 공정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시공사들은 「너무 철저하게 감리를 해서 적자가 많이 난다」고 하소연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못들은 체 합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현장에서 2년정도 시공감리를 하면서 느낀 점은…. 『공사현장이 점차 체계가 잡혀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단이나 시공사 등도 자신의 임무에 대해 명확히 깨달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철근묶는 일 하나도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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