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연승-200탈삼진’ 새역사 쓴 폰세, 시즌 최다탈삼진-20승 조준

  • 동아일보

3월말 한국무대 첫승후 불패행진
정민태-헥터 ‘14연승’ 갈아치워
한경기 최다탈삼진, 선동열과 타이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에도 도전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가 12일 롯데와의 대전 안방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15승)과 한 시즌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은 200번째 삼진을 잡은 후 포효하는 모습. 한화 제공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가 12일 롯데와의 대전 안방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15승)과 한 시즌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은 200번째 삼진을 잡은 후 포효하는 모습. 한화 제공
‘역대급 외국인 투수’ 폰세(31·한화)가 시즌 15 연승과 함께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20승과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넘본다.

폰세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가 2-0으로 승리하면서 폰세는 3월 28일 대전 KIA전에서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둔 뒤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은 채 1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폰세는 직전 등판이던 6일 대전 KT전 승리로 두산 후랭코프가 2018년 남긴 외국인 투수 데뷔 후 최다 연승 기록(13승)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에는 2003년 현대 정민태, 2017년 KIA 헥터(이상 은퇴)가 14연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폰세는 시즌 23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시즌 탈삼진 개수를 202개로 늘렸다. 그러면서 2021년 미란다(당시 두산)가 작성한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25경기)을 두 경기 앞당겼다. 폰세는 5월 17일 대전 SSG전에서는 삼진 18개를 잡아내 1991년 해태(현 KIA) 선동열이 세운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폰세는 이날까지 경기당 탈삼진 8.78개를 기록 중이다. 폰세가 앞으로 세 경기만 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역시 2021년 미란다가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승률 100%를 기록 중인 폰세는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2007년 리오스, 2016년 니퍼트가 모두 두산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22승이 최다 기록이다. 앞으로 7경기 안팎을 더 등판할 수 있어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시즌 20승 고지만 정복해도 외국인 선수 역대 8번째 기록을 남길 수 있다.

평균자책점도 지난해 이 부문 1위였던 KIA 네일(2.26)보다 0.65나 낮은 1.61로 선두다. 폰세가 올해 3점 이상 내준 건 3경기뿐이다. 폰세가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역대 외국인 투수 평균자책점 1위 기록도 남길 수 있다. 현재까지는 2023년 NC 페디가 남긴 2.00이 가장 좋은 기록이다. 국내 투수를 포함해도 2010년 류현진(1.82) 이후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없다.

이런 기록이 더욱 의미가 있는 건 폰세가 리그에서 가장 긴 이닝(145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진 투수이기 때문이다. 공식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폰세는 이닝당 출루 허용(WHIP)에서는 0.86, 피안타율에서는 0.185로 역시 1위다. 지금 시즌을 마감해도 폰세는 가장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라운드 바깥 반응도 뜨겁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가 자리한 대전 중구는 1977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폰세와 그의 아내를 명예 구민으로 임명했다. 폰세에게 ‘고봉세’라는 한글 이름을 붙여준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폰세가 한국을 떠나지 못하게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김경문 감독 ‘역대 세번째 1000승’ 축하 김경문 한화 감독(오른쪽)이 12일 손혁 단장으로부터 감독 통산 1000승을 기념하는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한화 제공
김경문 감독 ‘역대 세번째 1000승’ 축하 김경문 한화 감독(오른쪽)이 12일 손혁 단장으로부터 감독 통산 1000승을 기념하는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한화 제공
한편 폰세의 15승과 함께 김경문 한화 감독(67)도 통산 1000승 고지에 올랐다. 2004년 4월 5일 잠실 KIA전에서 첫 승을 기록한 김 감독은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감독 1000승을 쌓았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너무나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어느 해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매 경기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가을야구에서 팬들께 기쁨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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