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도전하는 김혜성 “의식하지 말고, 모든 부분 스텝업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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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7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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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뉴스1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뉴스1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절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이정후가 그랬던 것처럼, 해외 진출 자격을 1년 앞두고 구단의 허락을 받으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김혜성은 들뜨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구단의 ‘허락’이 예정된 수순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남은 1년 동안 자신의 몫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구단의 해외 진출 수용 소식이 들린 지난 16일 연락이 닿은 김혜성은 “팀에서 흔쾌히 허락해줘서 감사한 마음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늘 하던대로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 시즌 목표는 ‘작년의 나’보다 더 잘하자는 것이었고, 지금까지는 잘 해온 것 같다”면서 “2024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 진출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이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키움 김혜성. 뉴스1
키움 김혜성. 뉴스1
지난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7시즌을 치르면서 매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주전급으로 자리잡은 2년차 시즌 0.270이었던 타율은 지난 시즌 0.335까지 높아졌고, 출루율(0.328→0.396), 장타율(0.367→0.446)도 괄목할 성장을 일궜다.

프로무대에 발을 들여놓을 때까지만 해도 주전 자리를 꿰차고,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던 김혜성의 지향점은 점차 커졌다. 여러차례 국가대표로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꿈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특히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치르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졌다”면서 “무엇보다 크게 적응이 필요 없는 주루 만큼은 어디서든 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했다.

다만 수비 포지션 변화에 대한 말은 아꼈다. 김혜성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원래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뜻을 여러차례 내비친 바 있다. 스스로 편하게 느끼는 위치이기도 하고, 다양한 포지션의 소화로 자신의 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다는 포석이기도 했다.

하지만 팀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키움은 4년차를 맞는 내야수 김휘집이 지난해 APBC 등에서 가능성을 보였는데, 김휘집의 주포지션이 유격수다.
키움 김혜성(오른쪽). 뉴스1
키움 김혜성(오른쪽). 뉴스1

김혜성도 기존의 입장에서 바뀌었다. 그는 “수비 포지션은 결국 팀 상황에 맞춰야 한다. 감독님께서 판단하시는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는 키움의 상황은 썩 좋지는 않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에이스 안우진은 군 입대, 베테랑 포수 이지영과 지난해 마무리투수였던 임창민도 FA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김혜성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주축 멤버가 빠져도 새로운 선수들이 그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면서 “우리 팀엔 가능성 많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나도 어릴 때부터 감사하게도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는데, 결국 경험은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키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지도 모를 2024년 ‘캡틴’ 완장을 차게 된 김혜성은 ‘가을야구’를 목표로 잡았다.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충분히 가능하다는 굳은 믿음이다.

김혜성은 “작년에 10등을 했는데, 그 밑은 없지 않나”면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시즌을 치르다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 우리 팀이 계속 해왔던 포스트시즌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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