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스토퍼’ 류현진, 귀중한 1승으로 토론토 구했다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27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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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위기에 처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구했다. 1~3선발이 연이어 무너지면서 포스트시즌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던 상황에서 류현진이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가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버텨 토론토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3연패 사슬을 끊은 토론토는 71승59패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앞서 토론토는 24일과 25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각각 0-7, 3-5로 패하면서 지구 우승이 사실상 물 건너갔고,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를 노려야 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4위로 밀리면서 탈락 가능성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26일에는 승률 5할도 안 되는 클리블랜드에게도 일격을 당하면서 상처가 컸다.

토론토는 최근 3경기에서 케빈 가우스먼(6이닝 2실점), 호세 베리오스(6이닝 5실점), 크리스 배싯(5⅔이닝 4실점) 등 1~3선발이 출격하고도 졌고, 세 투수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상대 팀과의 선발 싸움에서 밀린 것이 문제였다.

만약 27일 경기에서도 클리블랜드에 패해 연패가 길어진다면 토론토의 가을야구는 더 어려워질 수 있었다.

팀이 중대한 기로에 선 상황에서 류현진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류현진은 1회초와 5회초에 솔로포 한 방씩을 맞았지만 클리블랜드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투구 수를 아끼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수 싸움에도 능해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류현진이 잘 막아내면서 토론토는 4회말까지 5점을 뽑았고, 모처럼 승리할 수 있었다.

류현진이 연패를 끊은 것은 부상 복귀 후 2번째다.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당시 팀을 3연패에서 구해냈다.

토론토에 류현진은 가장 확실한 필승 카드다. 류현진이 등판한 5경기에서 토론토는 4승1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무대였던 2일 볼티모어전에서만 졌을 뿐, 이후 4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다른 선발 투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 높은 승률이다. 토론토는 가우스먼과 베리오스의 8월 등판 경기에서 나란히 1승3패를, 배싯의 등판 8월 등판 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기쿠치 유세이의 8월 등판 경기에서는 3승1패를 거둬 류현진 다음으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도 확실히 비교가 띈다. 류현진은 8월에만 3승(1패)을 따냈는데 배싯(2승2패), 기쿠치(1승1패), 베리오스(1승2패), 가우스먼(1승3패)보다 승수를 잘 쌓았다. 류현진의 8월 평균자책점은 2.25로 기쿠치(2.28), 가우스먼(3.97), 배싯(4.01), 베리오스(4.98)보다 낮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긴 공백이 있었지만 류현진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론토도 구단 SNS에 안드레스 히미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류현진의 투구 영상을 올리면서 “빈티지 류”라고 극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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