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KIA, 계산에 없었던 ‘최악의 시나리오’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9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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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경기 5승1무9패 하향세
나성범·김도영 복귀 후에도 1승3패 부진
9위 추락 위기

KIA 타이거즈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참담한 현실에 처해있다. 승리가 급한 시점에서 오히려 패배가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KIA는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시즌 전적 29승1무36패로 8위에 자리 중이다. 고민거리는 최근 흐름이다. KIA는 지난 15경기에서 고작 5승(1무9패) 수확에 그쳤다. 그사이 3위 NC 다이노스(36승1무31패), 4위 롯데 자이언츠(35승33패)와의 승차가 각각 6경기, 4.5경기까지 벌어졌다.

KIA는 부상자였던 나성범과 김도영이 돌아오기 전까지 5할 승률을 완성하려 했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원군 합류에도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KIA가 오매불망 기다렸던 나성범과 김도영은 지난 23일 1군에 콜업됐다. 갈길 바쁜 KIA는 곧바로 나성범과 김도영을 광주 KT 위즈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나성범은 홈런과 볼넷을 기록했고, 김도영은 멀티히트를 날렸다. 하지만 KIA는 3-10 패배를 당해 웃지 못했다.

엇박자가 지속되고 있다. 나성범은 복귀 후 4경기에서 전부 안타 생산에 성공했고, 장타 3개를 폭발했다. 김도영은 펄펄 날고 있다. 4경기 타율 0.353 2루타 2개 3도루를 기록, 리드오프 임무를 완수 중이다. 하지만 KIA는 나성범과 김도영 복귀 후 1승 3패에 그쳤다. 순위 싸움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투타 모두 돌파구가 시급하다. KIA는 선발진이 휘청이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이 6월 들어 평균자책점 7.40 난조를 보였고, 거듭된 부진으로 믿음을 상실한 아도니스 메디나는 퇴출이 유력하다. 여기에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의리가 1군에서 빠졌고, 28일 1군 복귀전을 치른 윤영철은 5이닝을 소화했지만, 4점을 헌납했다.

중심 타선과 테이블세터 공격을 지휘했던 최형우, 류지혁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점도 뼈아프다. 군 전역 후 돌아온 최원준은 플러스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13경기에서 타율 0.217 2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533 성적을 냈다. 하위 타선의 빈공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나성범, 김도영, 최원준 그리고 2군에서 조정을 마치고 돌아온 주전 선수들과 함께 비상을 꿈꿨던 KIA. 예기치 못한 추락은 호랑이 군단의 계산에 없었던 최악의 시나리오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는 2.5경기로 충분히 추격이 가능하지만, 나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IA는 9위로 떨어질 위기에도 놓여있다. 29일 광주 키움전에서 지고, 한화 이글스가 홈에서 KT를 잡으면 KIA와 한화의 순위가 바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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