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현종 버틴 KIA 누르고 개막전 V…5개 구장 팬들로 북적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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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양현종이 버틴 KIA 타이거즈를 넘고 새 시즌을 승리로 시작했다.

LG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전에서 9-0으로 이겼다.

올해 대권을 노리는 LG는 겨우내 전력을 크게 보강한 KIA를 누르고 첫 경기부터 웃었다.

새 외국인 선수 플럿코는 6이닝 동안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됐다. 프리에이전트(FA) 재수를 택하면서 올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한 서건창은 1안타 3타점 경기를 펼쳤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접고 KIA로 돌아온 양현종은 복귀전에서 패배를 맛봤다. 4회까지 잘 던지던 양현종은 5회 터진 내야진의 연속 실책에 크게 흔들렸다.

양현종의 기록은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실점. 실책이 더해지면서 4실점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수원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4-1로 제압했다.

지난해 삼성과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괴력투를 펼쳤던 KT 윌리엄 쿠에바스는 이날도 6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승리투수도 그의 몫이었다.

KT는 4회초 1사 3루에서 강민호의 땅볼에 선제점을 허용했지만, 4회말 2점을 뽑아 역전했다. 장성우의 볼넷과 배정대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오윤석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KT는 7회 헨리 라모스의 땅볼로 한 점을 보태고, 8회 심우준의 좌전 적시타로 더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설욕을 벼르던 삼성은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로 구자욱, 오재일, 이원석 등이 한꺼번에 빠진 공백을 절감했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6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티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공식 개막전으로 치러진 창원 경기에서는 KBO리그 최초 퍼펙트 게임이 나올 뻔 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9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폰트는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자신을 개막전 선발로 찍은 김원형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폰트는 9회까지 27명의 타자를 맞아 총 104구를 던져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안타와 볼넷은 물론 실책 또한 없었다. 삼진은 9개나 솎아냈다. KBO리그 출범 후 9이닝 퍼펙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일한 흠은 SSG의 득점 또한 없었다는 점이다. 정규이닝을 모두 마쳤을 때 두 팀의 스코어는 0-0이었다. 퍼펙트 게임이 성사되려면 최소 9이닝 이상 투구에 팀이 승리를 거둬야 하는데 폰트는 이 조건을 성립하지 못했다.

폰트가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려면 팀이 10회초에 점수를 내고, 다시 등판해 10번째 이닝을 막아야 했다. SSG 타자들은 10회초 공격에서 4득점으로 뒤늦게 분발했지만, 이미 폰트는 교체 준비를 끝낸 뒤였다.

SSG는 폰트가 빠진 10회 타선이 터지면서 NC를 4-0으로 눌렀다. 볼넷 3개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최정의 희생 플라이와 한유섭의 2타점 적시타, 크론의 중전 안타 등을 묶어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2년 전 우승팀 자격으로 공식 개막전의 영예를 안은 NC는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 노히트 노런 패배를 당했다. 9회까지 폰트한테 꽁꽁 틀어막혔던 NC는 10회 올라온 김택형에게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개막전에 강한 두산 베어스는 한화 이글스의 추격을 6-4로 뿌리치고 올해 역시 승리로 시작한다.

개막전 최다 승리 팀 다운 결과다. 두산은 OB 베어스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37차례 개막전을 치러 23번 이겼다. 올해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개막전 최다승 기록을 24로 늘렸다.

‘잠실 거포’ 양석환은 개막전부터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김인태도 4타수 1안타 2타점을 신고했다. 톱타자 허경민은 2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공격첨병 역할을 톡톡히했다.

두산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은 초반 난조를 딛고 5이닝 6피안타 4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한화 김민우는 두산의 화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5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6실점 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를 7-2로 대파했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반즈는 5이닝 동안 키움 타선을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봉쇄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T에서 방출돼 테스트를 거쳐 롯데에 합류한 박승욱은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는 0-1로 끌려가던 5회초 박승욱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고, 8회 대거 5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이날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된 5개 구장에는 모처럼 몰린 팬들로 개막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디펜딩 챔피언 KT의 홈 개막전에는 5개 구장 중 가장 많은 1만7057명이 몰렸다.

각종 1호 기록의 주인공도 탄생했다. 양석환이 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고 한화 정은원은 첫 안타와 첫 득점을 가져갔다. KT 심우준은 베이스를 훔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양현종은 LG 1번타자 박해민에게 삼진을 이끌어내 1호 탈삼진 기록을 가져갔다. 달성 시간은 오후 2시00분30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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